[글또] 9기 - 나의 삶, 어쩌다 개발자

주제 : 나의 삶

저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했고 도전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가끔은 실패도 했던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에서 이루는 성취감과 성장이 제가 사는데 '도파민' 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친구의 권유로 iOS 앱 개발 특강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이게 개발 관련된 수업인지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2달간의 질좋은 iOS 앱 개발 부트캠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macOS를 접했고, imac을 사용했습니다. 새로운 것에 환장하는 저로써는 세상에 이런 분야도 있구나 신기하다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마케팅과 광고홍보 쪽으로 나아가고 싶었으나 잘 풀리지 않았고 너무 외향적인 것(?)을 요구하는 분야라고 느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참에 이렇게 앱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과 가장 관련있는 컴퓨터 공학과 공부를 시작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ppt를 예쁘게 만드는 것에 소질이 없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정말 많은 (?) 영업/홍보쪽을 놓은건 지금 생각하면 가장 잘 한 선택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게 컴공을 복수전공하게 된 계기입니다. 

컴공 복수전공은 역시나 쉽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중간에 1년 일본 교환학생을 가게 되어 그전에 어떻게 해서든 앱스토어에 iOS 앱을 등록하고 말겠다 !! 라는 다짐을 가지고 넥스터즈라는 IT동아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떻게든 8주안에 개발을 완료했고 운좋게 이 앱은 이후 SK 계열사에 팔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작성한 코드는 창피...할정도입니다 

교환학생에서 다녀온 이후 남은 컴공 수업 학점을 채워야 해서 본전공보다 컴공 수업 비중이 더 크게 되었습니다. 유학의 영향을 받아 해외 인턴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미국 인턴에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risk 가 있었지만, 잃을게 없다고 생각했고 졸업을 천천히 해도 제대로 배우는것이 더 중요할 거라는 부모님의 서포트를 받아 운좋게 미국 인턴쉽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인턴쉽에서는 iOS 개발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C++ 과 Objective-C로 이루어진 코드들 속에서 로그를 수집하는 코드를 작성했고, 나중에는 데이터브릭스에서 로그가 잘 수집되는지 확인했습니다. 데이터브릭스 스터디같은게 사내에 있어서, 스터디라는 명목(?)으로 기존에 ETL 코드들을 데이터브릭스 환경에 맞게 튜닝작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데이터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를 접하게 되었고, 직간접적으로 AWS 서비스들을 사용해보았습니다. 

또 한번 이런 분야가 개발 분야에 있구나 ! 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고 마지막 학기에는 빅데이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LG CNS 에서 하는 클라우드 특강도 들었습니다. 클라우드로 가야할까? 데이터로 가야할까? 고민을 많이하다가 구글 코랩에 과금을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며 클라우드 사업이라는게 참 엄청나다고 느끼게 되어 아주 단순한 계기로 클라우드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부트캠프를 알아보았고 클라우드와 DevOps, SRE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개발과는 다른 인프라 영역이어서 낯설게 느껴지게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이때 리눅스에서 직접 라우팅 테이블도 만들고 쿠버네티스도 온프렘 환경에 직접 깔아서 구축해보는 등 어려운만큼 남는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다가 지금은 클라우드 회사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취업을 했고 6개월차 주니어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고민은 여전히 많습니다. 잘하고 있는건지, 어떤걸 공부하며 나아가야할지 등등.. 그렇지만 늘 그렇게 성장해왔듯, 이번에도 직접 경험해보고 부딪히고 깨지고 하면서 스스로 성장해나가보려고 합니다. 글또가 그 중 하나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