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 통합) 경력을 만 2년 채우고 운 좋게 인하우스 개발 부서로 이동한 지 한 달 만에, 결국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많이 떨어져 봤고, 이번에 처음으로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스스로를 의심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꾸준히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글은 저의 이직 준비 과정을 회고하며,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1. 이직을 결심한 사유
1) (상대적으로) 더 보상체계가 훌륭한 곳을 가고 싶어서
2) 서비스 회사에서의 경험을 쌓고 싶어서
SI 특성상 너무 빠르게 바뀌는 프로젝트 환경, 사람, 그리고 운영 및 유지보수 경험이 적었습니다.
SI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는 고민은 커뮤니티에서도 자주 보입니다. 저 역시 기술적으로 욕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SI가 모두에게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컨설팅에 관심이 있고, 외근을 즐기며 고객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면 SI도 충분히 좋은 커리어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I에서 유명 외국계 빅테크 pre-sales 포지션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종종 봤습니다.
또한 SI에서도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SI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을 인정받아, 경력직 2~3년차 포지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서비스 회사가 더 자율성이 보장되고, 엔지니어로 성장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느꼈기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2. 이직 준비 과정
2-1. 무작위 지원의 실패
처음엔 원티드 등에서 무작위로 이력서를 뿌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 없이 회사 타이틀만 보고 외국계 빅테크 면접을 보기도 했으나, 중도에 그만뒀습니다. 아직 엔지니어라는 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2. 이력서 정비
2년차쯤, 기존 노션 이력서를 블로그 글을 참고해 Google Docs로 재정비했습니다.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따로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조언을 받아 하나로 합쳤습니다.
2-3. 면접 전형 대비
(1) 코딩테스트 준비
2년 동안 리트코드(LeetCode)를 주 2문제씩 풀었습니다.
알고리즘 스터디도 주 1회 진행하며 풀이를 공유했습니다.
경력직 코딩테스트는 리트코드 이지~미디움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2) 기술 면접 준비
CS 스터디를 2개월간 꾸준히 했습니다.
지원 회사의 기술 스택(airflow, kafka 등)을 미리 공부하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등도 혼자 공부하며, 면접에서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습니다.
(3) 실제 면접 경험
여러 회사를 면접 보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면접을 많이 보다 보면 긴장도 덜하게 되고, 실전 감각이 생깁니다.
2-4. 맞는 회사에만 지원하기
이번 이직에서는 무작위 지원 대신, 총 6~7곳만 신중하게 지원했습니다.
지원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붙었을 때 정말 가고 싶은 곳 (시리즈 B~D 스타트업, 유니콘, 대기업 계열사)
-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을 사용하는 회사
- 내 경험(글로벌 시장, 일본 유학 등)이 어필될 수 있는 곳
- 2~3년차 경력 포지션만 지원
3. 나만의 이직 준비 팁
3-1. 자존감 관리가 가장 중요
계속 떨어지다 보면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 일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이력서에도, 면접에서도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SI에서 별거 아닌 걸 개발하는 것 같아…’ 보다는
‘나는 고객사에게 감사 메일을 받을 정도로 기여했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전문가야! 가치를 만들고 있어!’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셋이 무의식적으로 이력서나 면접 태도에 녹아 드는 것 같습니다.
3-2. 타협하지 않는 자세
순간순간 '쉬운 길'의 유혹이 찾아올 때, 타협하지 않았던 것이 결국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엔지니어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Disclaimer
이 글은 특정 회사를 비판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오직 저의 개인적인 커리어 고민과 성장 과정에 대한 회고이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선택은 사람마다 다르며, 각자의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최고의 길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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